대전 서구의회 원구성조차 못해
부의장 등 선출 놓고 여야 대립
동구의회도 예결위원 선임 갈등
대전지역 일부 기초의회가 자리싸움 여파로 파행의 연속이다. 시민들의 잇단 비판에도 의원들이 개인과 정파의 이익에 매몰돼 본연의 업무는 뒷전이다.
대전 서구의회의 경우 15일 현재까지 원구성을 마치지 못하고 있다. 두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 3일 의장을 선출하며 파행을 벗어나는 듯 했지만 부의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대립이 재연되고 있다.
의장 선거의 후폭풍으로 의원들의 상임위 배분을 둘러싸고 양당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이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새누리당 박양주 의장이 의원들의 상임위를 배분하며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0명 중 5명을 경제ㆍ복지위원회(정원 6명)에 몰아 배치한 것이 발단이다.
박 의장은“상임위는 의장이 추천해 본회의 의결로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며“원구성이시급해 의원들의 희망을 듣고 조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직권으로 배정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류명현 의원은“이는 새누리당이 4개 상임위 중 3개 상임위원장을 독차지 하기 위한 꼼수”라며“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의장 불신임안 제출 등 강력 대응할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서구의회에 이어 동구의회도 예결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정당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5회 정례회 예산결산위원에 새누리당이 정원 6명 중 5명을 차지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구 의석분포는 새누리당 6명, 새정치연합 5명이다.
새정치연합 의원 4명은“새누리당 일색의 예결위원선임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예산결산을 따로 해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예결위원을 선임한 류택호 의장은“의장선출 과정의 감정문제로 일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회의나 간담회에 참석을 하지 않고 있다”며“위원회의 정족수 문제도 있어 이들을 선임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회의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다음번 예결위 구성을 조정할 생각”이라며“하지만 계속 회의에 불참한다면 참석의원 위주로 구성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회 의원들이 개인과 정파적 이익에 매몰돼 주민들은 안중에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대표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의원들을 소환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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