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 곧 기부로 이어지는 공간"
'하티스트 하우스' 오픈으로 대신
삼성그룹의 모태(母胎)인 제일모직이 15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54년 직물로 시작한 제일모직은 그 동안 패션, 케미칼, 전자재료사업 등으로 성공적 변신을 거듭해 왔기에 마땅히 성대한 ‘환갑잔치’를 벌일만하지만 공식행사 없이 지나갔다. 대신 패션 관련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위한 전용매장을 여는 것으로 창립기념식을 대신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제일모직은 60년전 이병철 선대회장께서 제일모직 창업을 통해 펼쳤던 사업의 뜻을 기리며 ‘하티스트 하우스’를 만들었다”며 “쇼핑이 곧 기부로 이어지는 공간을 목표로 아티스트와 소비자 모두 즐거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54년 직물사업으로 시작한 제일모직은 1980년대는 패션사업, 1990년대는 케미칼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 사업에 진출했다. 제일모직은 소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앞서 지난해 11월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매각했며, 올 7월 소재사업이 삼성SDI로 흡수되면서 법인이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7월4일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 간다는 의미로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을 이관 받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에버랜드에 합쳐진 제일모직 입장에서 창립 6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해, 고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의 뜻을 되살려 패션을 활용한 새로운 CSR활동에도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CSR 전용 매장을 내는 것으로 창립을 기념한 것이다.
이날 제일모직이 삼청동에 문을 연 ‘하티스트 하우스’는 사회공헌과 신진디자이너 발굴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일모직 주력 브랜드의 의류와 패션 제품의 수익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에 사용된다. 또 신진 디자이너들이 기존 의류나 천으로 제작한 재활용 패션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들은 물건을 매장에 가져와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윤 사장은 “하티스트 하우스는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에게는 판매의 기회를, 어려운 이웃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쇼핑과 함께 기부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CSR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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