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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테마 다양화해야

입력
2014.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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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제 관광 대국을 넘어 관광선진국으로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올해 한국 관광산업의 생산 효과가 전년보다 2.9% 늘어난 79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업계는 해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넘어 올해는 사상 최대치인 1,300만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에는 ‘한류(韓流)’라는 막강한 기류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한류는 소비재 수출, 관광객 유치, 외국인직접투자(FDI) 증대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서비스업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수의 외국인들은 쇼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문 목적을 조사한 결과 쇼핑이 72.8%로 1위였다. ‘쇼핑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국내투어 상품에도 쇼핑 타운, 쇼핑몰 방문 등의 코스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쇼핑 목적의 외국인들에게 치중하는 사이 우리가 놓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수천, 수억원의 가치를 가진 외국인 비즈니스 방문객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바이 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오피스 매입과 같은 부동산 투자에서부터 문화콘텐츠, 정보기술(IT), 패션, 게임산업 투자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직접투자는 2004년 127억8,600만달러에서 2013년 145억4,800만달러로 10년간 13.8% 늘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한 해 외국인직접투자가 곧 200억달러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에 베팅하려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업계에도 관광투어가 아닌 비즈니스 투어와 외국인 바이어 의전을 요청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모진여행사 역시 외국인 비즈니스 방문객 비율이 해마다 23%씩 늘고 있다.

국내 투자를 원하는 거물급 해외 글로벌 기업인들의 방한도 이어진다. 미국 카지노업계를 대표하는 셸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대표이사는 근래 3차례나 코스모진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산업 중 하나인 중공업 현장을 시찰하기 위한 중동바이어들의 입국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과 같이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한 외국인 VVIP 고객들은 한국의 선진화한 산업 현장을 시찰하고 국내 동향을 직접 느끼고 싶어한다. 때문에 각 산업별로 그들이 원하는 별도의 비즈니스 투어를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인 비즈니스 방문객 증가의 이면에는 국내 기업 및 정부기관의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방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을까? 아쉽게도 국내 관광업계는 늘어나는 비즈니스 방문객의 정확한 수치나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 유치에만 급급해 정작 더 큰 잠재력을 가진 외국인 비즈니스 방문객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시야를 확보해 주지 못하고 있다.

늘어나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위해 단순한 나들이 관광 위주로 짜여진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산업시찰 등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투어코스 등을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쇼핑 코리아’에 치중된 국내 관광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떤 분야든 과도한 쏠림은 미래를 향한 건강한 성장에 방해가 되기 마련이다. 관광업계는 이제 목적성 비즈니스 방문객을 아우를 수 있는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직시하자.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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