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광종(50)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에 공격루트를 찾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전반 26분 터진 임창우(대전)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32분 김신욱(울산), 36분 김승대(포항)의 추가골을 앞세워 승점 3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17일 라오스를 3-0으로 누른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대표팀은 19일 막을 올리는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장에는 3만8,500명이 들어찼고, 전반 31분엔 모든 관중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시안게임 청년 서포터즈 1,800여명은 한국에 맞서 싸우는 말레이시아를 응원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현지어 ‘플레이 말레이 볼레(힘내라)’를 목청 높여 외쳤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을 세우고 좌우 윙어에 윤일록(서울)과 안용우(전남)를 배치했다. 처진 공격수 자리에는 김승대가 자리했다. 박주호(마인츠)와 이재성(전북)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 수비 라인은 김진수(호펜하임)-김민혁(인천)-장현수(광저우 부리)-임창우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가 꼈다.
대표팀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3분과 9분 김신욱, 김승대가 각각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11분에는 윤일록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26분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임창우가 머리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추가골을 노렸던 대표팀은 후반 32분 김신욱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4분 뒤 김승대가 문전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또 한번 상대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ㆍ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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