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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동층·경제가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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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동층·경제가 막판 변수

입력
2014.09.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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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안팎 부동층 표심에 관심 집중, 청년층 찬성 57%·노년층 반대 61%

"독립 되면 물가 상승·불황" 주장에 "투표 상관없이 경제적 번영" 반박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둔 12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스코틀랜드 중부 도시 퍼스에서 분리독립주의자인 알레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방문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퍼스=로이터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둔 12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스코틀랜드 중부 도시 퍼스에서 분리독립주의자인 알레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방문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퍼스=로이터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현지시간 18일)를 앞두고 엇갈린 여론조사들이 나와 투표결과가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 10%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이 결국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독립이 스코틀랜드 생필품 물가 상승과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경제 문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ICM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부동층을 제외한 조사 대상자 54%가 독립을 지지했고, 46%가 반대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의뢰로 실시된 이 여론 조사는 찬성과 반대 의견의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조사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분리반대 운동진영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가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ICM리서치 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ICM리서치 조사 등과 반대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와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엄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53%가 분리 독립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찬성은 47%에 그쳤다. 13일 가디언과 ICM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반대(51%)가 찬성(49%)보다 더 높게 나왔다. 11일 유고브 조사에서는 독립 반대 의견(52%)이 찬성(48%)을 앞섰다.

투표를 앞두고 혼전양상을 보이자 부동층이 투표 결과의 열쇠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과 ICM리서치에 따르면 부동층은 17%로 조사됐고, 유고브 조사에서도 6%가량이 마음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분리 독립을 둘러싼 논란이 스코틀랜드 사회 세대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가디언과 ICM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25~34세 청년층의 경우 독립 찬성 응답(57%)이 반대(43%)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반대(61%)가 찬성(39%)을 압도했다. 노년층은 분리 독립에 따라 연금과 무상의료서비스(NHS)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에 대해 청년층보다 더 불안해 하고 있다.

막판 경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공방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AFP에 따르면 영국의 백화점 존 루이스와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는 분리 독립 이후 스코틀랜드 소비자들이 물가상승과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스다의 앤디 클라크 최고경영자는 “단일 시장을 유지할 수 없다면 가격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불황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국 주점 체인 JD웨더스푼의 마틴 길버트 최고경영자는 “스코틀랜드는 분리 독립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 당수로 분리독립 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슈퍼마켓 체인 사장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한 흔적이 널려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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