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재천명, 인도·파키스탄 정식 회원국 신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국제안보기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1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테러리즘과 마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긴밀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며 지역안보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강연에서 “이 지역에 잔재한 종교적 극단주의에 테러, 마약이 결합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SCO에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센터를 건립해 테러리즘과 분리주의, 극단주의의 3가지 세력을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사이버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시스템 구축을 연구하는 방안도 건의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실전에 가까운 연합 반(反)테러 훈련의 정기적인 실시도 제안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반테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중국을 상대로 잇따라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분리 독립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 10월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과 지난 3월 쿤밍(昆明)역 칼부림 사건, 지난 4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역 자살 폭탄 사건 등이 모두 해외 위구르 분리 독립 세력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도 “CICA를 아시아를 아우르는 안보 대화 협력의 플랫폼으로 삼아 지역 안전 협력의 새로운 틀을 세우자”며 새로운 국제안보기구 구축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외에도 ▦지역경제 일체화 ▦국경을 초월한 운송 시스템 개발 ▦조속한 SCO 금융기구 건립 등을 제안했다. 중국은 또 앞으로 SCO 회원국에 협력프로젝트 융자자금으로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도 이날 SCO에 정식 회원국을 신청했다고 인도와 파키스탄 언론이 밝혔다. 인도 외교부 시에드 아카바루딘 대변인은 “SCO 회원이 되면 지역의 반테러기구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SCO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회원국이 아닌 옵저버로 SCO에 참여해 왔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정치경제협력체로 최근에는 회원국간 군사협력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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