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4일 한일 양국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에 참석해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이례적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막혀 있는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일 축제한마당을 찾아 양국 공동행사 10주년 기념 합동공연을 벳쇼 대사와 함께 관람하고 이후 약 30분 가량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과 벳쇼 대사는 주로 양국 관계와 민간ㆍ문화교류 방안 등에 대해 가볍게 환담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물론 벳쇼 대사와 별도로 만난 것도 지난해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윤 장관은 다른 국가 대사들은 여러 차례 청사로 불러 독대했지만 벳쇼 대사와의 단독 회동은 피해왔다. 벳쇼 대사는 이날 윤 장관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병세) 장관이 이런 행사에 오셨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또한 내년을 위해 상호 노력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는 것을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축제한마당은 양국 최대의 문화교류 행사로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를 계기로 시작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