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K리그 골 사냥 김남일, 베테랑의 힘으로
최강희(55) 전북 감독은 베테랑을 중용하는 지도자다.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은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베테랑 김남일(37)이 최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10년 만에 K리그에서 골을 터뜨리며 선두 탈환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은 1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김남일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경남을 1-0으로 눌렀다. 전북은 승점 51(15승6무5패)을 기록, 포항(승점 50ㆍ15승5무6패)를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전북은 경남과의 홈 경기 연승 행진도 9경기로 늘렸다. 전북은 2010년 5월22일 2-1 승리 이후 안방에서 경남을 상대로 꼬박꼬박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경남은 승점 20(3승11무12패)에 머물며 꼴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북은 잔뜩 웅크린 경남을 상대로 고전했다. 세트 피스 기회를 여러 차례 잡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분 이승기가 문전에 있는 이동국을 겨냥해 올린 프리킥은 경남 골키퍼 김영광이 먼저 쳐냈고 13분 정인환이 코너킥에서 머리로 공을 받았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북은 전반 26분과 29분 정인환과 카이오가 각각 헤딩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전반 43분 부상으로 빠진 정인환 대신 교체돼 들어온 레오나르도는 들어오자마자 벼락같은 중거리포를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북은 후반 들어 이승현, 이상협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이어나갔으나 경남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7분 이동국이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터닝 슈팅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카이오의 왼발 슈팅 역시 골문을 뚫지 못했다.
결승골은 무승부의 기미가 짙어지던 후반 38분에 나왔다. 레오나르도가 올린 프리킥을 김남일이 머리로 받아 경남 골망에 꽂았다. 김남일은 2004년 5월 이후 약 10년4개월 만에 K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그는 시즌 첫 득점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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