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터키·이집트 참여 당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이슬람 국가(IS) 격퇴 전략에 따라 미군이 이번 주초부터 대대적 공습에 나선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며칠 안에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사실상 방어에 치중하던 초점을 공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세력을 쫓을 때 추격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그들의 지휘와 통제 능력”이라며 IS 지도부와 지휘체계에 대한 공격도 시사했다. 미국은 시리아 공습에 앞서 무인기 프레데터와 리퍼, 해군 전투기 EA-18G 등을 띄워 공격 목표 및 방공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본격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미국 주도의 연합전선 참여를 당부하기 위해 지난 주말 터키와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했다. 케리 장관은 터키에 국경 통제를 강화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에 물자 및 외국인 전사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터키가 IS 격퇴를 위한 군사행동에서 주요 역할을 맡도록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IS가 터키 외교관 등 49명을 인질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 국무장관은 터키 방문 직후 이집트도 찾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만나 IS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이란은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주권을 침해하는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알리 샴카니 사무총장은 “미국이 시리아의 테러단체를 지원해 합법적인 정권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관영 뉴스통신 이르나(IRNA)가 보도했다.
한편 백악관은 12일 IS에 대한 군사적 대응의 성격과 관련해 “IS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알 카에다 및 그 지부와 전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IS와 전쟁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알 카에다와와 전쟁을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IS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IS와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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