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IS 대원이 가능성 언급… 정부, 현지공관 등 통해 조사 중
이라크 북부에서 생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슬람국가(IS) 반군 대원이 심문 과정에서 한국 출신 무장 대원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해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당국은 한국인 IS 대원이 없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CNN은 12일 하마드 알타미미(19)로 알려진 전 IS 대원이 이라크 군 관계자와 대화하는 영상물을 인용, IS 가담 외국인 중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알타미미는 “IS에 가담한 직후 다른 270명과 함께 지냈다”며 “국적이 다양했는데, 한국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와 정보당국은 보도 직후 현지 공관 및 정보라인을 통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극단적 성향의 한국인이 실제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IS와 연관됐다고 주장한 15개 나라 이름을 두서없이 열거했다는 측면에서 신빙성에 의심을 두고 있다.
한편 IS는 13일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전선 참여 국가들에 경고를 보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동영상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캐머런 총리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서방 인질에 대한 3번째 참수 만행에 대해 ‘야만적 살인’으로 규정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동료와 함께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납치됐다. 함께 납치된 이탈리아 동료는 600만유로(80억원)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 집단과의 몸값 협상을 거부하는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풀려나지 못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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