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김현찬 3단
장면 6 백△가 놓이자 흑이 속수무책이다. 김현찬이 1, 3으로 뚫고 나가봤지만 이동훈이 2, 4로 꾹꾹 막은 다음 5부터 10까지 진행해서 그만이다. 하변 흑돌이 완전히 차단됐다.
이때 흑의 입장에서 최강의 반발은 참고1도 1, 3으로 패를 만드는 것이지만 워낙 큰 패여서 마땅한 패감이 없다. 할 수 없이 김현찬이 패를 포기하고 11로 씌워서 중앙 백돌을 잡자고 했다. 백을 안에 가둘 수만 있다면 이 수상전은 물론 흑승이다.
하지만 흑의 포위망이 너무 허술하다. 이동훈이 재빨리 14, 15를 교환해서 도를 방지한 다음 16부터 20까지 외길수순을 거쳐 22, 24로 흑 한 점을 따내고 보니 백돌이 거의 완생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애당초 12 때 13으로 바로 막지 말고 참고2도 1로 한 발 물러서면 어떠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이제 흑이 기대할 건 오른쪽 백돌과 수상전을 벌이는 것뿐인데 백의 수가 워낙 많아서 도저히 싸움이 안 될 것 같다. 결국 하변 흑돌이 고스란히 다 잡힌 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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