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계에는 망가져서 사랑 받는 꽃중년 남자 모델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동안 광고 속 남성 모델들은 멋진 외모와 스타일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모델이 가지고 있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반전 매력을 활용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또 치킨, 음료, 패스트푸드, 침대까지 남성 모델이 출연하는 광고 분야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장 핫한 모델은 배우 류승룡입니다. 치킨 브랜드인 BBQ와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 광고에 발탁된 류씨는 영화 속 거친 캐릭터와는 반대로 광고를 통해 진지하지만 코믹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BBQ의 ‘빠리치킨’편에서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패러디해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보여 온에어 10일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기도 했습니다. 또 배달의민족의 TV광고인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에서는 액션, 멜로, 미스터리 등 다양한 영화장르의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가수 조성모는 15년 만에 웅진식품의 초록매실 광고에 재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꽃남자편 광고에서 조성모는 “나야 널 깨물어주던. 또 깨물어줄까?”라며 15년 전 오글거림을 재현하는가 하면 상남자 편에서는 초록매실을 페트병째 마시면서 상반된 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버거킹, 에이스침대(사진), 주방용품 WMF 등 연이어 광고를 꿰찬 배우도 있습니다. 이정재는 영화 속 이미지와 달리 광고에서는 부드러움과 코믹함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최근 발탁된 에이스침대 광고에서는 이씨가 본인 특유의 말투와 장난기 어린 표정을 넣어보자며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꽃중년 배우들이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30~50대 남성들이 자신에 대한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으며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단순히 젊은 세대의 유행을 쫓기 보다는 멋스러우면서 세련된 중년들의 모습이 각광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게 광고업계의 분석입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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