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시즌 초반부터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며 최고의 한 해를 꿈꾸고 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4-2015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팀에 3번째 골을 선사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는 이번 시즌 첫 골이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치른 6경기 중 손흥민은 이미 4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처음 뛴 지난 시즌 손흥민은 총 12골(정규리그 10골·DFB 포칼 2골)을 터뜨렸으나 몸이 풀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는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첫 골을 신고했고,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포칼 2라운드에서만 한 골을 추가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10경기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다가 12라운드에서야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그에 비하면 올 시즌에는 아직 각 대회를 1∼3경기만 소화한 가운데 모든 대회에서 골고루 득점을 쌓으며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은 A매치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가 독일로 돌아가자마자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팀이 뒤진 상황에서 기대감을 충족해 '해결사 본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베네수엘라(부천), 8일에는 우루과이(고양)와의 평가전에 잇달아 선발로 나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한국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하고 돌아갔다.
이 때문에 이날 브레멘전에서는 전반에 벤치를 지키다 레버쿠젠이 1-2로 역전당한 후반 16분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12분 만에 그는 특유의 볼 터치와 강력한 슈팅을 발휘해 골을 선사,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자신을 선택한 로거 슈미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오는 17일 AS모나코(프랑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등 중요한 경기를 줄줄이 앞두고 있어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팀의 반대 때문에 무산됐을 정도로 현재 손흥민은 레버쿠젠 공격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팀이 시즌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 또한 손흥민에게는 호재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슈미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레버쿠젠은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3골 이상을 몰아넣었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난적' 도르트문트도 2-0으로 무너뜨리는 등 이날 무승부 이전까지 5연승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흐름이 좋다.
브레멘을 상대로 골을 넣은 하칸 찰하놀루(20), 틴 예드바이(19)를 비롯해 카림 벨라라비(24) 등 새로 영입한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 동료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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