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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과실치사는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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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과실치사는 유죄

입력
2014.09.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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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의 여자친구 살해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12일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마시파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자신의 집에서 비합리적이며 부주의하게 화장실 문에 4발의 권총을 발사,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남아공 형법상 과실치사죄는 최고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스토리우스가 요하네스버그의 한 번잡한 음식점에서 식탁 아래서 권총을 쏜 것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그러나 무기 불법 소지와 차량 선루프 밖으로 권총을 쏜 혐의 등 두 건의 총기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다. 마시파 판사는 전날 고의살인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것이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 14일 프리토리아 동부의 실버우드 컨트리 주택단지 내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현장서 체포됐으나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그 동안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통상 선고 공판에서는 유무죄에 대한 선고만 나오며 형량은 2~3주 후 다시 검사의 구형을 거쳐 결정된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과 함께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은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400m와 1,600m 계주에서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뤘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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