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지막 무대 각오로, 연극계 끝판왕 꿈꿔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지막 무대 각오로, 연극계 끝판왕 꿈꿔요

입력
2014.09.12 20:00
0 0

로맨틱 코미디극 대학로 공연... 밴드 연주·영상 합친 새 장르 무대

연극제 잇단 초청 OST도 발매 예정..."어려운 이웃에 무료 초대장 보내"

새내기 연극단 ‘끝판’ 단원들이 10일 서울 강동구의 연습실에서 ‘사랑의 향기’ 포스터를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배영준, 오준영 조연출, 권광훈 연출, 배우 이명석, 음악을 담당한 김재현과 빔 프로젝터 한승탁.
새내기 연극단 ‘끝판’ 단원들이 10일 서울 강동구의 연습실에서 ‘사랑의 향기’ 포스터를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배영준, 오준영 조연출, 권광훈 연출, 배우 이명석, 음악을 담당한 김재현과 빔 프로젝터 한승탁.

추석 명절의 기운이 남아 있는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지하 연습실에서 연극단 ‘끝판’ 단원들이 막바지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출 권광훈(30)씨와 조연출 오준영(28)씨를 제외한 나머지 10여명의 단원들은 모두 배우를 꿈꾸는 20대 초반의 연극 새내기들이다. 이들이 창단 1주년을 맞아 내달 1~19일 대학로 피카소 소극장 1관에서 공연하는 ‘사랑향기’는 동화 속 연애를 꿈꾸는 남고생과 엽기적인 여고생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무엇보다 연극에 라이브 밴드 음악과 영상까지 덧댄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게 이례적이다. 극 중 삽입곡은 락 밴드 그룹 ‘플로우(Flow)’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막간에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 한정된 무대보다 넓은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연극에 영화 제작방식을 도입해 작품을 완성시키는 연쇄극은 간간이 시도됐지만, 여기에 라이브 밴드까지 출동시킨 것은 매우 드물다. 창작 연극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중성 부족과 이에 따른 관객의 낮은 이해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권씨는 “무대 연극의 제1요소는 배우와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무대ㆍ영상ㆍ음악 효과를 극대화 해 전달력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본은 권씨가 고교시절 경험담을 토대로 직접 썼고 타이틀곡 ‘사랑향기’를 비롯해 ‘너이기 때문에’ ‘첫눈에 반한 사랑’ 등 삽입곡 12곡은 출연 배우인 배영준(23)씨가 작ㆍ편곡했다.

배씨는 “첫 공연 한달 전부터 권광훈 연출과 함께 잠도 거의 못 자고 작업했다”며 “기존 가요 등을 삽입곡으로 하면 저작권료 문제도 있다 보니 연출 형이 제작비를 줄이려고 강행군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새내기들이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지난해 10월 1일 첫 공연을 한 이후 5월에는 부산 연극제 초청작으로 선정됐고, 7월에는 두 팀만 선정되는 서울 로맨스 페스티벌에서 초청 공연을 펼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음악 평도 좋아 연극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OST 발매도 계획 중이다. 실화를 기본으로 한 줄거리여서 극중 곳곳에 L패스트푸드점, P세제, P향수 등의 상호나 제품명이 직접 노출돼 의도하지 않은 ‘PPL 광고’가 됐다고 한다.

연극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무료로 관람토록 할 예정이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 학생들과 미혼모 단체, 청소년ㆍ아동 보호치료시설, 편부모 단체에 무료 초청장을 보냈다. ‘왼손 붓잡이’ 이지언 작가의 켈리그래피, 락밴드 플로우의 버스킹(거리 공연)등이 1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끝판은 1주년 공연을 잘 마무리 한 뒤 12월에는 차기작 ‘낫 배드’를 올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맥베스’를 각색한 것이다. 여기엔 한국 무용과 팝핀 등 무용을 라이브로 삽입할 예정이다. 조연출 오준영씨는 “끝판이란 이름은 내 인생의 마지막 무대일 수 있는 절박한 심정을 담은 것”이라며 “기성 무대에 대한 우리들의 당찬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글ㆍ사진=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