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00ppm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라면 평균 온도 상승폭이 지구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는 임계치(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상승)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전 세계 124곳의 관측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396ppm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에 비해 42% 증가한 것으로, 전년도 393.1ppm보다 2.9ppm 늘어났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 이철규 연구관은 “최근 10년 평균 농도 증가량(2.07ppm)보다 높은 수치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크게 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에는 400ppm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에 근접했다는 것은 급격한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2010년 제1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가속화 임계점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상승으로 보고,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를 450~550ppm 이내에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철규 연구관은 “400ppm은 임계 범위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 수치”라고 말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는 0.85도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북반구는 지난 4월, 한반도는 2012년 1월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다.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2.1ppm씩 늘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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