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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김행숙 ‘에코의 초상’ 중 ‘이웃 사람’ 일부

입력
2014.09.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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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익히고 익숙해지고 드디어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기까지 수줍은 미소를 띤 채 어정거리고 싶지 않았다. 드디어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된 동네에서.

-김행숙 ‘에코의 초상’ 중 ‘이웃 사람’ 일부-

상식을 획득하는 순간 다음 장이 열린다. 이제는 상식을 지켜내기 위한 고군분투뿐. 다시는 수줍은 미소를 띤 채 어정거리지 않기 위해, 부끄러움과 혐오의 밤을 맞지 않기 위해, 다시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은 지금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야겠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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