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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은 마법사…스피드는 더 끌어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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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은 마법사…스피드는 더 끌어올려야

입력
2014.09.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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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2학년 왼손 투수 정동현이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정동현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부경고와의 8강전에서 4-3으로 앞선 7회 2사 이후 마운드에 올라 2.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7회 2사 1루에서 첫 타자 이호중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이창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2사 이후 3루타 한 개를 허용하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9회에는 세 명의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정동현은 휘문고 마운드의 ‘만능 열쇠’다. 선발은 물론 중간 계투까지 어느 자리에서든 120% 역할을 소화한다. 이명섭 휘문고 감독은 “직구 최고 시속은 135㎞ 정도지만 완급 조절을 할 줄 알고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일정하다”며 “밑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원하는 대로 잘 던지는 등 컨트롤이 뛰어나다. 2학년임에도 완성 단계에 다다른 선수”라고 설명했다.

정동현은 경기 후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만큼 컨트롤 위주의 피칭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동현은 지난해 10월14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재활만 1년 가깝게 걸리지만 정동현의 회복 속도는 빨랐다. 8월4일 서울시장기 대회때 처음으로 실전에서 공을 뿌렸다. 1이닝씩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린 그는 봉황대기에서 점점 투구 수를 늘렸고, 1일 군산상고와의 2회전에서는 9이닝 완투도 했다.

정동현은 “한번 완투를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올해 봉황대기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데 3학년 형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닮고 싶은 선수로 꼽은 정동현은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장점은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컨트롤이다. 체인지업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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