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증가 등 영향 이용객 연평균 4.4%↑
활주로 확충은 가능성 적어 "신공항이 근본 대안" 우세
제주공항이 2018년부터 혼잡을 빚을 것이란 정부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 때문으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제주 신공항 건설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이용객이 2,830만명에 달하는 오는 2018년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활주로 용량 대비 비행기 이ㆍ착륙 횟수가 늘어나 운항 지연 등이 불가피 해진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006만명에서 2020년 3,211만명, 30년 4,424만명으로 연 평균 4.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인은 ▦저비용항공사 급성장 ▦올레길 등 제주관광 활성화 ▦중국인 방문객 증가 등 때문. 실제 2006년 3.1%였던 제주공항 내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은 지난해 53.7%로 급증했고 제주 중국인 관광객 수도 2008년 17만5,000명에서 지난해 181만2,000명으로 불과 5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다각도의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 하던 제주 신공항 건설 논의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 건설은 지난 1999년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 이후 제1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06년), 제주광역도시계획(2007년),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11년) 등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포화시점 예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물론 기존 공항의 활주로 확충도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를 감안하면 신공항 건설이 근본 대안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지난달 22일 제주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부공무원 합동워크숍에서 “현재 공항 인근에는 주민 수만 명이 살고 있어 추가 확장 가능성이 없고 확장을 한다 해도 수요증가로 10년 이내에 또 다시 확장 논의가 나올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뒀다.
다만 막판 변수는 있다. 국토부가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연구용역 결과가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데, 경우에 따라 호남~제주 해저터널사업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사업비만 14조원이 넘는 거대 사업인데다, 섬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제주도민들의 반대 등을 감안하면 추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밖에 국토부는 대안 마련 이전에 예상되는 혼잡에 대해 터미널 증설ㆍ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추가 신설,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운영방법을 다양하게 개선하겠다”며 “시설확충에 대한 본격 논의는 사전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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