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 기무라 다다카즈 사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요시다 마사오 전 소장이 원전 사고 당시 상황을 밝힌 청취결과서(요시다 조서)를 인용한 지난 5월 기사 내용은 잘못이라고 판단해 취소한다”며 “독자의 신뢰를 크게 상처 입혔다”고 사과했다.
아사히신문은 5월 20일자 조간 특종 기사로 요시다 조서의 일부 내용을 근거로 “제1원전 직원 90%가 요시다의 대기명령을 위반하고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요시다 전 소장은 조서의 다른 부분에서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명령을 위반했다고는 인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아사히는 이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기무라 사장은 “조서를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잘못 평가했다”며 “기자의 선입견과 기사 확인 부족 등이 겹쳤다”고 해명했다.
아사히의 보도 이후 일본의 다른 언론들도 앞다퉈 요시다 조서 내용을 보도했지만 “직원들이 요시다의 명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아사히의 보도는 허위”라고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아사히는 이에 대해 반박하는 등 언론간에 진실 여부를 놓고 갈등까지 빚어졌지만 결국 아사히의 오보로 판명난 것이다.
아사히는 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냥을 했다는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을 토대로 1980~90년대에 작성한 기사를 뒤늦게 취소한 점,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의 아사히 비판 칼럼 게재를 한때 거부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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