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짧은 거리를 달리면서 마라톤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1마일(1.609km) 달리기(사진)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인터넷 판에서 최근 미국 곳곳에서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같은 장거리 달리기 대신 1마일 거리를 뛰는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마일 달리기를 홍보해온 단체인 브링백더마일에 따르면 1999년 이후 1마일 달리기 대회가 갑절로 늘어나 연중 7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마일 달리기는 직장인, 어린이들도 입문하기에 어렵지 않은 종목이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사모펀드운용사 블랙스톤의 신입사원 테일러 길랜드는 “일주일에 운동하기 위해 30분 정도의 시간을 낸다”며 “올해 2월 1마일을 4분 안에 뛰면서 회사에서 스포츠 스타가 됐다”라고 WSJ에 말했다.
특히 1마일 달리기는 어린이들이 실천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달리기협회는 지난 5년동안 자국내 25개주에 위치한 초등학교들을 설득해 어린이들도 1마일 달리기 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비영리공중보건단체의 상임이사 데이브 왓츠도 “체육 교사들에게 유치원생들도 1마일을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1마일 달리기가 마라톤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미국 심장학 학회가 7월에 발표한 학술지에 따르면 1마일을 뛰는 것이 마라톤을 뛰는 것과 똑같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올해 발표된 응용 생리학 관련 학술지에서도 강도 높은 운동의 폭발력이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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