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을 정식 초청했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윤성규 환경부 장관 명의로 북한 국토환경보호상에게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부대 행사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발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단이 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 다양성 논의에 동참하고 이 과정에서 남북 간 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혜를 모으며 환경협력을 확대하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북측에 회신 날짜를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8ㆍ15 경축사에서 남북 간 환경 분야 소통의 일환으로“한반도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북측 대표단이 평창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제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기도 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으로 꼽히며 총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강원 평창에서 194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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