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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경찰서장 송전탑 건설 반대 돈봉투로 무마?

입력
2014.09.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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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6명에 100만~300만원… 경찰청, 이현희 서장 감찰 착수

이현희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돌린 돈봉투.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이현희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돌린 돈봉투.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지역 할머니들에 돈봉투를 돌린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에 대해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11일 경북경찰청과 ‘청도 345㎸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직원은 지난 9일 지역주민인 할머니 6명의 집을 직접 찾아가 ‘청도경찰서장 이현희’라고 적힌 돈봉투를 전달했다. 할머니 6명 중 2명은 액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봉투를 되돌려 줬으며, 나머지 4명 중 2명은 100만원, 2명은 300만원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각각 건네 받았다. 돈을 받은 할머니들의 경우 자녀가 대신 받거나 청도경찰서 직원이 봉투를 막무가내로 집에 두고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날 감찰팀 소속 경찰 4명을 청도경찰서에 급파, 이 서장의 돈봉투 전달 여부 및 돈의 출처 파악 등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서장이 총경 직급이기 때문에 경찰청이 직접 조사하게 됐다”며 “모든 의혹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현희 서장은 “7월 청도서장으로 부임한 후 약 2년간 진행돼 온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로 할머니들이 생계가 어렵고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직원의 보고를 받았다”며 “한전 대구경북지사장에게 할머니들의 치료비 지급을 제안했고, 1,100만원을 받아 나눠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철탑공사가 끝난 청도 송전탑은 전선 연결 작업이 남아 있으며 마무리까지 앞으로 2개월 가량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도=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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