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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이대훈 “금빛 발차기 2연패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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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이대훈 “금빛 발차기 2연패 문제 없다”

입력
2014.09.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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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22ㆍ용인대)은 상단 공격이 일품이다. 같은 체급 선수보다 키(182㎝)가 큰 데다 유연성도 뛰어나 상대 안면에 내리 꽂는 발차기가 번개 같다. 그런데 그의 주특기를 경쟁자들이 너무 잘 안다는 게 문제다. 남자 태권도 63㎏급 세계 최강자를 넘기 위해 4년째 유럽과 아시아에서 치밀한 전력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훈은 그러나 아시안게임 2연패는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회다.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상대가 누구든 자신 있다. 악바리 정신을 발휘해 반드시 2연패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상대를 아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훨씬 많이 알고 있다. 태국, 일본, 이란 선수들이 아주 잘 한다”며 “경기 중반까지는 몸통 공격 위주로 발차기를 하다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적극적으로 상단 공격을 하겠다. 그 동안 태백에서 산악달리기를 하며 지구력을 키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 태권도 에이스다운 자신감이었다. 눈빛도 살아 있었다. 4년 전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이었던 그는 실업 팀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빼어난 기량은 유지하면서 책임감, 노련미를 더했다. 그는 “내가 준비한 것만 보여주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훈의 경기는 대회 막판에야 열린다. 폐막식(10월4일)을 이틀 앞둔 내달 2일 남자 63㎏급 예선부터 결승전이 벌어진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라는 이대훈은 “사실 그 동안 긴장이 별로 안됐다. 경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며 “그러나 오늘 결단식에 와보니 슬슬 긴장된다. 더 힘을 내서 연습 해야겠다”고 웃었다.

변수로 평가되는 전자 호구에 대해서도 “준비를 끝냈다”고 했다. 한국은 전자호구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광저우 대회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부산 대회(금메달 12개) 도하 대회(금메달 9개)와 비교해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는 “태권도 대표팀이 한국의 5회 연속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앞장 서겠다. 국제대회를 통해 전자호구에 익숙해 졌다”며 “4년 전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공격하고 득점해야 할지를, 머리로 몸으로 모두 익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단식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출정 채비를 마치고 결전 의지를 다졌다.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12년 만이자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우리나라는 선수 831명, 본부임원 60명, 경기임원 177명 등 총 1,068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단장은 박순호 대한요트협회장이 맡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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