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메인 뉴스 오후 8시로 옮겨
손석희의 '뉴스룸' 심층뉴스 전달
방송 뉴스 경쟁 구도 큰 변화 예상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메인 뉴스가 22일부터 한 시간 앞당겨 오후 8시로 옮기고 뉴스 시간도 100분으로 늘린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메인 뉴스를 겨냥한 편성으로 방송 뉴스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JTBC는 오후 9시에 방송하는 ‘뉴스9’을 폐지하고 대신 오후 8시 ‘뉴스룸’을 신설해 9시40분까지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메인 뉴스를 100분 동안 편성하는 것은 한국 방송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뉴스룸’은 오후 8시 대에 그 날의 뉴스를 신속하게 정리하고 9시 대에는 주요 뉴스를 돌아보는 앵커 브리핑과 인터뷰, 심층 취재, 토론 등으로 꾸미는 등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주말 ‘뉴스룸’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8시 시작해 30분간 진행한다.
JTBC의 파격 편성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후 8시에 뉴스를 시작하는 MBC와 SBS는 물론 오후 9시에 뉴스를 내보내는 KBS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JTBC ‘뉴스9’의 현재 시청률은 1~2%(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4월 세월호 참사 보도 직후 시청률이 5%까지 치솟아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에 근접함으로써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인 적이 있다. 8월 말 주간 시사인의 ‘가장 신뢰하는 뉴스 프로그램’ 설문에서 JTBC ‘뉴스9’는 13.9%를 기록해 KBS ‘뉴스9’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며 MBC ‘뉴스데스크’(3.6%)와 SBS ‘8시 뉴스’(2.5%)를 가볍게 눌렀다. 시사저널의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두 주간지의 신뢰도 및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는 JTBC 뉴스를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가 압도적인 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JTBC 측은 “손석희 앵커가 MBC 출신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SBS와는 비교적 젊은 시청자 층에서 겹치기 때문에 두 지상파 방송이 신경을 안 쓸 수 없을 것”이라며 “22일 이후 지상파 방송과 JTBC의 뉴스가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뉴스룸’이 지상파와 차별화한 방식의 뉴스를 내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그날 일어난 사건을 단순히 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인터뷰, 심층 탐사, 현장 중계, 토론 등을 더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이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뉴스룸’을 진행할 손석희 앵커는 “‘뉴스9’가 지난 1년 동안 지향해온 정론의 저널리즘을 더 깊이 있게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쌓은 제작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JTBC가 저녁 메인 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각오로 또 다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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