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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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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뭐가 다른가

입력
2014.09.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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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실시돼 가결됐다.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주도한 친러시아 민병대는 투표가 끝나자마자 독립을 선포하고 러시아에 귀속 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보류했다. 투표가 적법한 절차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표는 5월 11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실시됐다. 도네츠쿠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관위와 경찰, 자원봉사단이 선거 관리를 맡았다. 루간스크주에서도 민선 주지사 발레리 볼로토포의 주관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이 지역은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우크라이나어 인구보다 많은 전통적 친러 지역이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 독립 찬성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네디스 푸쉴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장은 “유권자 300만명 중 75%가 투표했고 89%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며 “지금부터 독립 국가임을 선포한다’고 천명했다. 발레리 볼로토프 민선 주지사도 96%의 독립 찬성 결과가 나왔다며 “독립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즉시 러시아에 편입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합병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독립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투표 결과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대표 간 대화로 폭력 없이 이행돼야 한다"며 협상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투표가 적법한 절차를 어기고 진행됐다는 데 있다. 우선 영국 중앙 정부의 허가 하에 진행된 스코틀랜드 투표와 달리 우크라이나 투표는 친러 민병대에 의해 강행됐다. 투표자격을 확인하는 절차가 미비해 중복투표, 신분증 미지참 투표 등 불법행위가 횡행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참관인들이 현장에서 작성된 투표자 인적사항을 검토해 중복투 표된 수만큼 투표된 용지를 없애기도 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불법적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도 "EU는 우크라이나의 단합과 주권, 독립, 영토적 통합성을 확실히 지지하며 러시아도 같은 원칙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담을 느낀 러시아는 합병을 보류했다. 도네츠크 루간스크주는 지난 1일 “자치권을 인정해 주면 우크라이나에 남겠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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