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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DTI 규제 완화 첫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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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DTI 규제 완화 첫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3배↑

입력
2014.09.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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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총액 증가폭 7년 9개월만에 최대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첫 달이었던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월평균의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 증가폭은 7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량 증가와 맞물린 것이고 부채의 질도 개선되는 모습이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 하지만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빚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양도분 포함) 잔액은 385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7월(2조6,000억원)보다 2조원 많고, 1~7월 월평균 증가폭(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5배 크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7월 6,200호에서 지난달 6,800호로 늘어나는 등 주택거래량 확대가 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휴가철 등의 이유로 8월에 통상 1조원가량 늘어나는 은행권 가계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잔액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일부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 상환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 부담을 줄이려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갈아타는 정황도 뚜렷하다. 이날 금융당국이 별도로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조7,000억원 가운데 비은행권 증가분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정책적으로 은행을 통해 취급하는 적격대출 판매 실적이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지금의 대출 증가세를 규제 완화의 효과로 보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정 공급 상품인 적격대출은 5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면서도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이점 때문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을 이사철로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LTVㆍDTI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너무 가파르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은이 집계한 8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 4조6,000억원은 2012년 12월 이래 최대치다. 주택금융공사 양도분을 제외할 경우 대출 증가폭은 5조원으로 2006년 11월 5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크다. 이 기준에 따른 가계대출 총액은 497조원으로 500조원에 육박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질 전망인 만큼 가계소득 증가 속도에 맞춰 부채 증가세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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