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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ELS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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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ELS로 돈 몰린다

입력
2014.09.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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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조4000억 돌파 사상 최대, 주가지수 따라 年 수익률 5~10%대

종목형 ELS는 원금 손실 위험 높아 ELS 투자 펀드상품도 잇따라

개인 사업가 김모(45)씨는 지난해 9월 3년 만기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최근 1년 만에 조기 상환돼 배당소득세 15.4%를 내고도 1,060만원을 돌려받았다. 연 수익률이 7%에 가깝다. 김씨는 “3년 꼬박 적금을 들어도 금리가 2,3%에 불과한데 이 정도면 투자할 만하다”라며 투자수익을 다른 ELS에 재투자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오갈 데 없는 자금들이 ELS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한 달 ELS 발행액이 6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월간 발행액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2000년대 초반 증시 활황일 때 도입된 ELS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격히 위축됐던 걸 제외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 특히 올 들어서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증시가 긴 박스권(1,900~2,050)을 뚫고 나오면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발행액은 39조4,757억원. 이 추세라면 연간 ELS 발행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47조5,478억원)을 크게 넘어 6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재테크 불황기에는 ELS가 최고 유망상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투자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관계자는 “최근 은행 금리가 1%대로까지 추락하면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수익률이 보장되는 ELS가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주가가 발행사가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이 보장되고 연 5~10%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특히 3~6개월마다 상환조건이 충족되면 조기 상환이 이뤄져 자금 운용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주가가 해당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는 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된다. 특히 지수형이 아닌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형이나 혼합형 ELS에 투자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지수보다 종목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도 그만큼 높다. 올 초 STX조선해양 등에 투자했던 종목형 ELS 등은 해당 종목이 상장 폐지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져 원금 손실이 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은 주가가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회사에 문제가 생기거나 금융위기가 일어날 경우 지수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며 “종목형 ELS에 투자할 경우에는 수시로 해당기업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LS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자산운용업계도 ELS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ELS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인 ‘삼성 ELS 인덱스 펀드’를 내놨다. HSCEI, 유로스탁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3개 ELS에 투자하고, 특정 ELS가 상환되면 새로운 ELS를 편입해 지속적으로 운용한다. 환매비용이 ELS보다 저렴하고, 만기가 없으며 가입금액 제한이 없어 투자가 좀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직접 ELS에 투자하기 꺼려진다면 전문가가 운용하는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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