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직원 자녀에 장학금...희귀ㆍ난치병 치료 지원도
가족의 다른 말인 ‘식구(食口)’는 밥을 함께 먹는 사이를 뜻한다. 끼니를 나누는 일은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의식이기도 하다. 사회적 약자들과 밥을 나누는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사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3.5톤 트럭 내부에 취사시설과 냉장ㆍ급수설비를 갖춰 1회 최대 300인분의 배식이 가능하게 만든 무료 급식 차량을 제주 서귀포를 비롯, 전국 28개 지역에서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차량과 급식, 유류비를 후원하고 중소기업의 자발적 후원과 지역 시민 자원봉사 참여를 지속해서 유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사랑의 밥차’사업을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 급식을 실시하는 한편, 국가재난 발생 시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월 폭설이 내린 강릉에선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에선 상시로 밥차를 운영하며 유족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음식을 지원했다.
‘참! 좋은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기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랑의 밥차’사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특히 소외계층 지원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홀몸노인들에게 전국 21개 국립공원과 유적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IBK 자연나누리사업’도 같은 맥락. “자연환경해설사의 안내와 도움으로 어르신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올해로 2년째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노인 1만 800여명이 참여했다.
기업은행은 또한 경사가 가파른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는 고령의 유가족들을 위해 전동휠체어와 장애인용 리프트 버스 등 이동 편의 장비 37대를 지원하는 ‘참! 좋은 나라사랑 사업’을 전개한다. 또 저소득ㆍ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서 2009년 말 ‘IBK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500억원을 출연해 ‘근로자생활안정 자금대출’, ‘환승론’, ‘IBK 새희망홀씨대출’ 등을 선보이며 서민밀착형 금융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전문 지원 국책은행인 만큼 기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중소기업 경영 환경과 직원들의 복지 개선을 도모하는 일이다. 기업은행은 2006년 4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다. 그간 250여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4,200여명에게 장학금 55억원을 지급하고 희귀ㆍ난치 중증 질환자 1,300여명에게 치료비 50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학술ㆍ연구활동 등에는 88억원을 후원했다.
기업은행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후원’을 IBK행복나눔재단의 특징으로 강조한다. 특히 희귀ㆍ난치성 질환자에게 병의 완치와 재발 방지를 위해 멈추지 않고 치료비를 지원한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건너와 중소기업에 취업한 몽골인 부모 사이에서 극소 저체중아(460g)로 태어난 인훌렁(2)군은 장기 대부분이 발달하지 않아 오랜 치료가 절실했다. 하지만 부모가 사기사건에 휘말려 전 재산을 잃었고 치료는 고사하고 살림을 꾸려가기조차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IBK행복나눔재단은 재정 문제로 아이 치료에 나서지 못하던 이 가정을 후원했고, 밀린 병원비도 모두 내 줬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나즈룰 이슬람씨는 이 재단의 후원으로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4남 2녀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 공부를 마친 이슬람씨는 돈을 벌기 위해 2010년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 취직했지만 불행히도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에 세 번 혈액투석을 받아야 했던 이슬람씨는 방글라데시에 사는 형이 신장을 이식해 주겠다고 나섰지만 수술비가 부족했던 것. 결국 사정을 알게 된 IBK행복나눔재단이 후원에 나섰고 이슬람씨는 곧 건강을 회복했다.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는 ‘참! 좋은 컨설팅 프로젝트’도 기업은행의 주요한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하나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을 채용해 2011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769개 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했다. 전문 컨설턴트가 1~6주 동안 기업체에 상주하면서 경영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관련 후원 역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염두에 두는 기업은행의 다른 사회공헌 활동들과 닮았다. 기업은행은 2011년 8월 프로 여자 배구단 ‘알토스’를 창단했다. 지난 3월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토스는 특히 승리 경기 1득점 당 10만원씩을 적립하는 ‘사랑의 스파이크’ 기부금을 통해 본거지인 경기 화성시의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그밖에 기업은행은 사격단을 운영하고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을 후원하는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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