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불화탄소 등 규제 성공적, 2000년 이후 오존층 안 변해"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10일 국제적인 노력으로 오존층이 향후 수십 년 내 복구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두 단체는 이날 발간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보고서에서 오존층을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비관적인 예상만을 내놓던 기상 관련 국제기구들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는 4년 만에 처음 이뤄진 오존층에 대한 조사 결과다.
보고서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 등의 국제적 규제가 성공적인 만큼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되기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에 따르면 오존층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감소했지만 2000년부터 변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오존층 파괴물질이 줄어들면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200만건의 피부암이 억제되고 있으며 인간의 눈과 면역체계 손상도 예방되며, 야생 동물과 농업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몬트리올 의정서를 “가장 성공적인 환경 협약의 하나”라며 “성층권의 오존층을 보호하고, 자외선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단계적 금지는 글로벌 기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의 미셸 자로 사무총장은 “선제적인 행동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성공 스토리가 생겼다”서 “나중에 발생할 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행동이 나와야 한다”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른 규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존층 파괴 물질은 2050년까지 10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지구촌이 이산화탄소 절감 등의 노력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글로벌 대기 수준이 현재보다도 매우 낮아져 인류의 일상적 생활에 위협이 될 정도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한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그 동안 지구의 오존층 파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 가운데 하나인 남극대륙 오존층 파괴는 지구 남반부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식품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오존층 파괴 물질 감소의 효과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또 바다 산성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복잡하다면서 산호, 해조류, 불가사리와 같은 연체동물, 일부 플랑크톤과 같은 석회질을 함유한 유기체들이 산성화된 바다 속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바다의 산성화 정도가 높아질수록 석회질을 함유한 유기체들이 영향을 받아 이들 유기체의 석회질 함량이 줄어 바다 생태계를 교란 시킬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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