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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레니 감독 “FC 서울과 라이벌 구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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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레니 감독 “FC 서울과 라이벌 구도 기대”

입력
2014.09.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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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레니 감독 “FC 서울과 라이벌ㆍ공격 축구 기대”

K리그 이랜드 프로축구단의 창단 사령탑인 마틴 레니(39ㆍ스코틀랜드) 감독이 FC 서울과의 ‘서울 라이벌’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니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창단하는 팀의 초대 감독을 맡게 돼 기쁘다. 특히 서울이라는 큰 도시에 아직 팀이 하나뿐인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보니 레인저스-셀틱, 스코틀랜드-잉글랜드 등 많은 라이벌을 봐왔다”면서 “라이벌 체계는 경기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팬들의 열정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서울을 연고로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이랜드는 7월 레니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하는 등 내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참가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왔다. 레니 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200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 미국에서 2부 리그 팀을 맡아 단기간에 우승시키는 등 빠른 성과를 내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이영표(현 KBS 해설위원)를 밴쿠버로 영입해 한국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K리그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한국 축구를 접한 레니 감독은 “선수와 팀의 높은 수준을 봤다. 이런 무대에서 경쟁할 것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레니 감독은 공격 중심의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하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축구를 봐온 팬이라 공격 축구를 좋아했다.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조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창의력과 능력을 발휘해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레니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이랜드에서 발휘하고 싶은 포부도 나타냈다. 그는 “유럽에서 축구와 비즈니스를 함께 배우고, 미국에서는 창단팀을 맡아 이름도 선수도 없는 환경에서 팀을 만드는 등 축구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면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여기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축구장에서 공만 굴러가도 환호하는 유럽, 관중석은 8만석이지만 1∼2만석만 차는 미국에서 모두 활동해봤는데 미국에서도 마케팅과 전략을 통해 8만이 다 채워지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걸 봤다. 이런 배움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잘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레니 감독은 “지금 잘하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지도를 통해 성장할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격, 성격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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