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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원숭이 게놈 규명… 유인원 게놈 분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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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원숭이 게놈 규명… 유인원 게놈 분석 완료

입력
2014.09.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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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원숭이의 게놈(유전체) 염기서열이 밝혀졌다고 국제연구팀이 10일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 작업이 완결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긴팔원숭이의 게놈(유전체) 염기서열이 밝혀졌다고 국제연구팀이 10일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 작업이 완결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긴팔원숭이의 게놈(유전체) 염기서열이 밝혀졌다고 국제연구팀이 10일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 작업이 완결됐다.

앞선 2005년 침팬지, 2011년 오랑우탄, 2012년 고릴라와 보노보의 게놈 분석이 각각 완료됐고 유인원 가운데 긴팔숭원숭이만 공백으로 남은 상태였다.

긴팔원숭이는 인도 동북부와 동남아, 중국 남부에 걸치는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영장류의 일종으로, 꼬리가 없는 대신에 긴팔을 이용해 나뭇가지 사이를 신속하게 뛰어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겉보기에는 원숭이와 유사하지만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와 같은 유인원에 속하며 직립 보행을 하고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가 하면 서로를 향해 노래를 부르는 등 인류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있다.

긴팔원숭이는 유전학 분석에 따르면 1천700만년전 유인원의 진화단계에서 처음으로 갈라져나갔으며 200만년만에 클로스긴팔원숭이를 비롯한 4개의 아종(亞種)으로 빠르게 분화해 인류와는 계통상 가장 멀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 결과에서는 긴팔원숭이의 게놈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 98% 유사하며 인류와 비교하면 96% 유사하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영장류유전학자인 크리스치안 로스는 "(긴팔원숭이의) 유전자 정보 자체는 우리와 유사하다"면서 "그러나 전위유전자로 말미암아 염색체상으로는 DNA의 상당 부분이 다르게 배열돼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연구팀은 유전자전이라는 메커니즘이 DNA의 돌연변이 속도를 높인다면서 이 점이 바로 긴팔원숭이에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진화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긴팔원숭이의 DNA구조에 인간과 다른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것은 긴팔원숭이 자체의 진화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인간이나 다른 유인원들에게게는 암 발생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의 게놈 분석에서 얻은 이 같은 결론은 인류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암과 같은 일부 질병의 발생을 규명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구팀의 일원인 미국 휴스턴의 베일러 칼리지 인간게놈분석센터의 킴 월리 연구원은 암이야 말로 염색체 재배열의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사례라고 말하면서 이번 연구가 암 연구에 통찰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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