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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공항 기상예보·경보 평가 평균 이하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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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공항 기상예보·경보 평가 평균 이하 맴돌아

입력
2014.09.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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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항들 평가점수 매년 하락

항공기 안전운항에 필요한 공항의 기상예보 및 경보 평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이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기상예보와 경보가 우수한 공항은 울산, 김포공항이었다. 올해 상반기 항공교통량이 3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전반적인 공항의 예보 및 경보 평가점수는 매년 하락했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4년 공항예보ㆍ경보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국 7개 주요 공항(인천, 양양, 여수, 김포, 제주, 무안, 울산)의 공항예보 능력을 평가한 평균점수는 2012년 91.43점에서 2014년(8월 기준) 90.15점으로 하락했다. 공항경보 역시 2012년 72.84점에서 2014년 72.29점으로 떨어졌다.

공항예보는 일정시간(향후 30시간) 동안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풍향, 풍속 등 6개 기상현상에 대한 예측이다. 공항경보는 강풍, 호우 등으로 항공기나 공항 관제업무에 위험이 우려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소속기관인 항공기상청은 매월 전국 7개 공항을 대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의거, 공항예보ㆍ경보 발령 후 실제 기상현상의 발생유무와 예측의 신속성을 기준으로 평가점수를 내고 있다.

공항별로는 대표적인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이 3년간 공항예보(2014년 88.74점)와 경보(70.39점) 부문 모두에서 7개 공항 평균 이하를 맴돌았다. 이용객 수가 많은 제주공항도 각각 89.93점, 68.52점으로 평균 이하였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울산과 김포공항이었다. 2014년 공항예보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곳이 울산공항(92.56점)이었고, 공항경보에서는 김포공항(75.91점)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섬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과 제주공항은 바닷바람 등으로 인한 기상 변화가 나타날 확률이 다른 곳보다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예보 및 경보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공항경보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는 강풍 경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에 대한 전국의 공항경보 평가점수는 2012~14년 동안 6개 항목 중 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항공 운항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으로 공항예보는 평균 80점만 돼도 양호한 편”이라며 “공항 곳곳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난기류 등 기상현상에 대해 매번 정확한 경보를 내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사고 통계 분석결과 기상으로 인한 항공사고는 전체 21%를 차지했고 이중 60%가 바람에 의한 것이었다”며 “항공기 이착륙에 직접 영향을 주는 윈드시어(Wind Shearㆍ난기류성 돌풍) 현상 등 바람에 대비한 경보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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