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서 같은 호텔 머물러
유럽을 순방 중인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과 독일 베를린의 같은 호텔에 머물렀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말 일본인 납치문제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전 비밀 접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강 비서는 독일 외무장관 회담차 방문한 베를린을 방문중인 기시다 장관이 8일 숙박한 시내 호텔에 체제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강석주는 이 호텔에 있던 요미우리신문 기자에게 자신이 강 비서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기시다 장관과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강 비서와 기시다 장관의 유럽 방문기간중 독일에 머무는 시기가 겹치는 것을 두고 베를린 접촉설이 제기돼왔으나 일본 외무성은 줄곧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베를린의 같은 호텔에 머무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관한 첫 보고를 앞두고 사전에 비밀 접촉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당초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할 무렵 납치 문제 재조사 관련 중간보고를 하기로 해 이달 초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고형식이나 재조사를 대가라 대북 제재 추가 해제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조율하지 못해 보고 시점이 늦어지고 있으며, 내달로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