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 강정현, 15.2이닝 자책점 '0'
휘문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기대
부경고-휘문고 12일 11시
부경고는 대진표가 그리 좋지 않았다. 1회전부터 강호 경기고를 상대해야 했고, 부천고-성남고와 연달아 붙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안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8강에 진출했다. 에이스 강정현(3년)이 놀라운 피칭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정현은 앞선 3경기에 모두 등판해 평균자책점(15.2이닝)이 ‘0’이다. 1,2회전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특히 성남고와의 16강전에서는 선발 등판, 9이닝 2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김창복 부경고 감독은 “강정현과 투수 리드가 뛰어난 포수 강동관(3년)이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며 “강정현은 타석에서도 4번을 맡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유격수 이창우, 2루수 강요성, 3루수 김동인(이상 3년)은 모두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며 “끈끈한 팀 워크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휘문고는 이정후(1년) 안준(1년) 등 야구인 2세가 2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종범 한화 코치, 안준은 안경현 SBS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그 중 이정후는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발이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데다 작전 수행 능력까지 뛰어나 아버지의 학창 시절을 보는 듯 하다. 이명섭 휘문고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테이블세터의 기동력과 중심타선의 파워가 조화를 이룬다”며 “마운드에서는 신동민 정동현(이상 3년) 차대균(2년)이 중심이다”고 말했다. 휘문고는 대회 첫 홈런을 기록한 주장 김종선(3년)이 또 하나의 대포를 가동할 지도 관심이다.
마산용마고-안산공고 12일 14시
지난해 봉황대기 3위, 올해 황금사자기 준우승…. 최근 전국 대회에서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마산용마고는 마운드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신인 지명 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류현진’ 김민우(3년), 두둑한 배짱이 눈에 띄는 2학년 에이스 강재민이 번갈아 상대 타선을 차단하고 있다. 김민우는 선발 보다는 마무리로 등판할 전망이다. 마산용마고가 6~7회까지 리드한다면 승리할 공산이 커 보이는 이유다. 김성훈 마산용마고 감독은 “16강전에서 서울고(황금사자기 결승 상대)에 설욕했다. 선수들의 사기가 상당히 높다”며 “야수들이 세밀한 야구를 할 줄 안다. 경기 분위기를 주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공고는 지난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1,2학년들이 주축이 돼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고학년 중심의 마산고에 4-8로 패했다. 당시 눈물을 머금고 경기장을 떠난 선수들. 1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해 이번에는 8강까지 진출했다. 안산공고는 예선 2회전, 16강전에서 경북고, 신일고를 연거푸 격파했다. 상대가 프로에 지명된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켰지만 4번 김민재(2년) 5번 오재호(2년) 등이 찬스에서 한 방씩을 쳐줬다. 홍상욱 안산공고 감독은 “목표였던 8강 진출을 이뤘다. 중심 타선이 살아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당일 컨디션이 최대 변수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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