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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장 아웃렛 입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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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장 아웃렛 입점 추진

입력
2014.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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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인들 생계 위협 크게 반발

11월 용역결과 나오면 최종 결정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으로 명품 아웃렛 입점 추진이 검토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지난 6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박람회장 장기 임대에 대비한 선호 업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용역 결과 박람회장 국제관을 장기 임대할 경우 명품 아웃렛과 키즈 테마파크 등 2가지 업종에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여수시와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민간단체인 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원회 등에 보고되고, 정부에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사후활용계획 변경 요구안이 제출됐다.

명품 아웃렛의 경우 신세계 측이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상인들의 반발심을 자극하고 있다. 상인들은 시가지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입점 반대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시장을 잇달아 만나 상인들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며 정치권을 압박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박준덕 여수·여천상인연합회장은 “반도로 이뤄져 위성도시가 전혀 없고 인구가 29만 명에 불과한 여수에 대형 아웃렛이 들어서게 되면 1만여 개의 생계형 소규모 점포가 위협받고 이중 30%가 문을 닫게 될 것이다”며 “아웃렛 입점은 지역을 살리는 대책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상권을 죽이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유치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고 박람회 개최 취지와 이념을 계승하겠다는 사후활용 기본계획의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박람회장 매각 타당성 용역을 의뢰하고 11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매각과 장기 임대 등 활용방안이 확정되면 명품 아웃렛의 여수박람회장 입점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80%가 넘는 업체가 장기 임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용역 결과도 장기 임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아웃렛 입점이 포함된 용역 결과가 지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박람회재단과 여수시가 아웃렛 입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피하면서 입점을 놓고 상인들과 갈등이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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