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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씨 말 한마디에 꿈이 현실로, 가수 흉내만 내고 끝내진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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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씨 말 한마디에 꿈이 현실로, 가수 흉내만 내고 끝내진 않을 거예요"

입력
2014.09.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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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뮤지컬 외도 비판했는데

오랫동안 음악 해온 분들 불편해할까 봐 조심스러웠죠"

뮤지컬 배우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준면이 12일 서울 서교동 복합문화공간 벨로주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연다. 칠리뮤직코리아 제공
뮤지컬 배우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준면이 12일 서울 서교동 복합문화공간 벨로주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연다. 칠리뮤직코리아 제공

“배우로서 받지 못했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서 버거울 정도예요. 라이브 무대가 있는 라디오프로그램은 거의 다 출연했습니다.”

뮤지컬 배우 박준면(38)의 데뷔 앨범 ‘아무도 없는 방’이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싱글 음반과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된 가요계에서 9곡을 꾹꾹 눌러 담은 그의 정규 앨범은 5월 발매 이후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이달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클럽 오뙤르에서 연 단독콘서트 역시 매진됐다. 여세를 몰아 그는 12일 서교동의 복합 문화공간 벨로주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 뮤지컬 배우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안착한 그를 최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앨범 제작에 대한 꿈만 있었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강산에씨의 말 한마디에 꿈이 현실이 됐어요.”

박준면이 앨범 제작을 결심한 것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가수 강산에가 “곡 한번 써봐”라고 던진 한 마디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날부터 그는 독학으로 연마한 피아노 연주와 틈틈이 사 모은 앨범 2,000여장 그리고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자양분 삼아 앨범 제작에 돌입했다.

그렇다고 가수 흉내만 내고 싶지는 않았다.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태껏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이 쏟아낸 말들을 의식해서이기도 했다. 박준면은 그간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배우다. “연극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이 무대에 오르는 게 씁쓸하고 불쾌했죠. 그런데 이제 정반대로 배우라는 배경을 등에 엎고 제가 음반을 내는 거잖아요. 작사ㆍ작곡 좀 했다고 홍대에 발을 들이밀면, 오랫동안 음악 해온 분들이 불편할 수 있죠.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박준면은 홈레코딩이 아닌 스튜디오 레코딩을 고집하고 싱글 음반이 아닌 정규 앨범을 기획했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밴드 오메가쓰리의 멤버 고경천에게 프로듀싱을 부탁하자 민재현(베이스), 이기태(드럼), 김홍갑(기타) 등 내로라하는 세션들이 함께 왔다. 그는 “이들 때문에 그나마 욕을 좀 덜 먹고 있다”며 웃었다.

앨범의 알맹이를 봐도 뮤지컬 배우로서의 흔적을 지우려 한 모습이 역력하다. 뮤지컬 배우 출신 가수들의 앨범에 흔히 들어있을 법한 ‘뮤지컬 넘버’나 ‘지르는 창법’으로 부른 노래는 한 곡도 없다. 대신 잔잔한 반주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독백적인 음악이 트랙의 대부분을 채웠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음악이 많이 우울해졌다”며 “코믹한 감초 역할을 주로 하는 배우 박준면과 달리 인간 박준면은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데 그런 성향이 음악에 묻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배우의 색깔을 지우려 노력 중이다. 뮤지컬 넘버는 최대한 자제하고 자신의 음악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로 1시간30분 가량을 채울 계획이다. 그는 “첫 번째 콘서트는 음악인들과 팬들이 애교로 봐줬지만 이번에는 도끼눈 뜨고 볼 수도 있다”며 “라이브에 대한 내공을 쌓기 위해 앞으로 단독 콘서트뿐 아니라 다른 밴드, 가수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에 많이 서며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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