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농공단지 늘어 설치 시급
전북 도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대기오염 측정망이 전주시 등 도시지역에 편중 설치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농공단지 내 기업유치가 활성화되면서 농촌지역의 대기오염이 점차 악화돼 대기오염 측정망의 확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총 14개의 대기오염 측정망 중 13개가 전주시(5개), 군산시(3개), 익산시(3개), 정읍시(1개), 남원시(1개) 등 5개 시 지역에 설치됐고, 농촌지역은 고창군이 유일하다. 김제시 등 농촌지역 8곳은 측정망이 아예 없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김제시와 부안군, 임실군, 완주군 등에 중소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자동차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지구온난화 등으로 오존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고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빈번히 유입되는 등 대기환경이 악화하는 만큼 인구 밀집지역에 대기오염 측정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완주군민 박모(58)씨는“최근 농촌에도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대기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도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기오염 측정망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수요를 분석한 뒤 예산이 확보되면 시급한 곳부터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오염 측정망이 설치되면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부문은 물론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24시간 관찰이 가능하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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