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침대 먼지가 폐암 발병 위험 높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침대 먼지가 폐암 발병 위험 높여

입력
2014.09.10 14:47
0 0
아파트 침대에서 수집한 먼지에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대량 존재하며, 이러한 나노소포체가 기도에 심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중증천식,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의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침대에서 수집한 먼지에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대량 존재하며, 이러한 나노소포체가 기도에 심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중증천식,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의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침대에서 수집한 먼지에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대량 존재하며, 이러한 나노소포체가 기도에 심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중증천식,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의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김윤근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은 포스텍, 서울아산병원, 단국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동물실험과 625명의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는 세포 사이에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분비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로 초미세먼지에 해당하며, 이를 흡입했을 때는 폐포내 대식세포뿐만 아니라 기도 상피세포에도 흡수돼 기도에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대조군 100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200명, 폐암 환자 3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소아에 있어 아파트 침대에서 분리한 나노소포체의 위해성을 평가한 임상연구에서 정상 소아는 나노소포체에 약 5%가 감작(먼지 속에 있는 나노소포체가 흡입돼 우리 몸에 나노소포체 항원의 항체가 생성된 것)돼 있는 반면, 소아 천식환자인 경우에는 환자의 반 이상이 감작돼 있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실내 먼지에 존재하는 나노소포체에 노출되는 것이 소아 천식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밝혀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성인에게 미치는 위해성으로 나이, 성별, 흡연력과 상관없이 나노소포체에 감작된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이 8배나 높았고 폐암의 경우에는 흡연과 상관없이 38.7배의 발생 위험을 보였다.

흡연 이외에도 아파트 실내 먼지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뿐만 아니라 폐암 발생에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밝힌 연구결과다.

김윤근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파트 실내 먼지, 특히 침대 먼지가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의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질환 진단 키트 및 백신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