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외국인 투자지원센터가 12일 문을 연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산하 기구로 외국 기업 유치업무를 전담하는 외국인 투자지원센터가 오는 12일 서울 서소문 지원재단 내에 개소할 예정”이라며 “센터는 외국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미 국내에 진출할 외국 기업들 가운데서도 잠재적인 투자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지원센터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인력을 두고 투자자 상담, 해외 홍보 등 개성공단 투자 유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번 센터 개소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이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남북이 공단 국제화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125개 생산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외국 기업의 공장은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 6월 섬유기계용 바늘을 판매하는 독일 기업 그로츠 베커르트(Groz-Beckert)가 개성공단에 영업소를 설립하겠다고 신청해 공단에 최초의 외국기업의 영업 거점이 마련됐고 지난 4일에는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현황과 투자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미국, 독일, 중국 등 외국 기업 20여곳이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 문의를 했으며 이 가운데 2~3곳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의 낮은 임금과 높은 생산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차단된 통신 환경에 불편을 느껴 투자 결정을 유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올 초 인터넷 공급, 전자출입체계를 활용한 일일 단위 상시 통행에 합의했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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