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8)가 11년 만의 50홈런을 눈앞에 뒀다.
박병호는 9일 목동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앤드루 앨버스의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시즌 4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4일 목동 NC전에서 대포 4방을 터트리는 등 9월 5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50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남은 13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추가하면 이승엽(삼성), 심정수(은퇴)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5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박병호는 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4위로 뛰어올랐다. 부문 최다 기록은 2003년 이승엽의 56개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한화에 공포 그 자체였다. 0-1로 뒤진 1회 1사 1ㆍ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비거리 110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에도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은 박병호는 6회와 7회 상대 투수가 승부를 피한 탓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박병호는 5타석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8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35)은 6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19승(5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선발 14연승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밴헤켄은 1승만 더 쌓으면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 반열에 오른다. 밴헤켄은 향후 두 세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기록 달성 가능성은 높다.
넥센은 4회까지 한화와 팽팽히 맞섰다. 1-1로 맞선 3회 3점을 냈지만 4회 수비에서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넥센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한 것은 5회 이후다. 5회 박병호의 내야 안타와 김민성의 2루타로 무사 2ㆍ3루 기회를 만든 넥센은 6번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손쉽게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앨버스 대신 올라온 최영환의 폭투와 보크로 2점을 추가했다. 기세를 올린 넥센은 6회부터 8회까지 이닝마다 2점씩을 뽑아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넥센은 오후 3시35분에 시즌 5번째 매진(1만2,500석)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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