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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친러 반군, 정부군 포로 1,200명 석방

입력
2014.09.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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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마리우폴서 간헐적 교전 계속 OSCE "향후 며칠이 결정적 시간"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와 휴전에 합의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 포로 1,200명을 석방했다. 양측의 휴전협정 준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새 경제 제재를 일단 미뤘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머지 863명의 포로들이 이번 주말까지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5~7일 이뤄진 포로 석방 소식을 알렸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몇 명의 반군 포로를 석방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다자회담을 열고 정부와 반군 간의 휴전 및 포로교환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는 정부군과 반군이 5일 오후6시부터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체제 감시를 위한 국제감시단 파견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조건 없는 포로교환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동시에 철수한다는 상호 약속도 담겨있다. 이번 휴전협정으로 4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며 2,6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휴전 감시 임무를 맡은 OSCE는 8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이 불안함 속에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그레민거 OSCE 상설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SCE 회원국 비상회의에서 “앞으로 며칠이 휴전협정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자신의 마리우폴 방문 시간에 맞춰 반군이 도시 검문소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고, 외신들 또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민간인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며 휴전협정이 발효 이틀 만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성명에서 “새 러시아 제재안이 며칠 내 시행될 것”이라면서도 “진행 중인 휴전 및 평화정착 협상 과정에 따라 제재안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재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이 5일 영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보다는 수위가 약해진 발언이다.

하지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서방이 추가 제재를 강행하면 서방 항공기들의 러시아 영공 통과를 금지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영공통과 금지는 생존 경쟁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많은 서방 항공사들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러시아 제재안에는 러시아 국영 방산 및 에너지 기업들이 EU에서 자금 조달하는 것을 막는 방안과 자산동결 대상 24명을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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