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남쪽 지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민간인 14명이 사망했다. 지난 1일 미군에 의해 조직 수장을 잃은 알샤바브는 즉각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고 보복성 테러를 경고해 왔다.
8일 AP 통신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모가디슈 남쪽 로워 샤벨 지역의 엘아샤 비야하 정착촌 인근에서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차량을 향해 폭탄을 실은 차량을 폭발시켜 인근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민간인 1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사고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나온 소말리아 정부군 차량을 겨냥한 두 번째 테러로 아브디파타 샤위예 정보사령관이 부상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자살폭탄 테러는 미군이 1일 알샤바브 지도부를 겨냥한 무인기 드론 공습으로 수장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34)를 사살한 이후 처음 벌어진 공격이다. 미 국무부가 2008년 테러 단체로 지정한 알샤바브는 지난해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사망자를 낸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다. 고다네는 숨진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무차별 테러를 자제하라’고 경고할 정도로 충동적이고 과격한 테러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알샤바브는 9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두 건의 자살폭탄 공격 모두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고다네를 잃은 알샤바브는 6일 아흐마드 우마르(일명 아부 우바이다)를 만장일치로 후임으로 선출하고 보복을 다짐해왔다. 앞서 소말리아 정부는 고다네 사망 이후 알샤바브가 의료 교육 정부 시설 등을 겨냥한 보복공격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있다며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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