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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한반도 핵·11월 정상회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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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한반도 핵·11월 정상회담 논의

입력
2014.09.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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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방중 CCTV사진 잘못 내보내 구설수

미중 항공기 충돌 위기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한반도 핵 문제와 오는 11월 양국 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양 국무위원은 8일 베이징(北京)의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라이스 보좌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 한반도 핵 문제,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중동 등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양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서로의 의견 불일치와 민감한 문제는 잘 관리하고 통제, 양국 관계가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면서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의 방향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는 11월 방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미중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고위층 회담은 지난달 19일 남중국해 하이난다오(海南島) 동쪽 220㎞ 공해상에서 정찰비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중국 전투기 젠(殲)-11이 6m까지 근접, 양국간 충돌이 빚어질 뻔 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양국은 정찰 활동의 적절성과 사전 통보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양 국무위원이 이날 언급한 ‘불일치와 민감한 문제’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이 이날 경제, 반(反)테러, ‘군사’, 인문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중국 관영 CCTV 영문 뉴스 채널은 7일 라이스 보좌관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부 장관의 사진을 잘못 실어(사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CCTV는 50초 동안 이어진 관련 뉴스 화면에서 라이스 보좌관이 아니라 라이스 전 장관의 사진을 3장이나 썼다. 둘 다 성이 ‘라이스’란 점에서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삐걱대는 미중 관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라이스 보좌관의 방중은 지난해 6월 임명된 후 처음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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