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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격퇴 전략' 윤곽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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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격퇴 전략' 윤곽 잡혔다

입력
2014.09.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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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강도와 범위 확대하고 서유럽·아랍권 연합군 편성으로

美 지상군 전력 공백 메울 듯

"美 전방위 압박에도 완전 격퇴에 최소 3년 걸릴 것" 내부 전망도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미국이 지상군 투입은 배제하면서도 과격 수니파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을 효과적으로 격퇴시키는 묘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전쟁을 끝낸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바램도 들어주되, 국제사회에서 미국 위신도 회복하는 묘안을 찾아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군의 공습 강도와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서방 및 아랍권 동맹국까지 아우르는 연합군을 편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회 지도자와 IS 해법을 논의한 뒤, 10일 최종적인 IS 격퇴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의회 인사들과의 회동에는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과 미치 맥코넬(캔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NBC 방송의 정치ㆍ시사 대담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참모들이 마련 중인 구체적인 IS 격퇴 전략을 10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계적으로 IS의 영향력을 분쇄하고 이들이 장악한 영토를 줄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상군 투입은 배제하되 IS에 대한 공습의 수준과 범위는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 수용했던 것보다 더 폭넓은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이 배제됐다는 점에서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2009년 취임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추세적으로 군사 개입의 수준을 줄여 온 것을 감안하면, 그가 대외정책에서 변화를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카드를 배제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은 연합군의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서유럽과 아랍 제국을 상대로 IS 격퇴에 나서 줄 것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이라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새 내각 구성을 축하하는 한편, IS 격퇴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라크 내 모든 공동체와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동맹 결속을 위한 방문외교 일환으로 아랍권을 순방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도 “지구상 대부분 국가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위협하는 IS의 위협을 제거하는데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IS 격퇴를 위해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지속할 국제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구애가 이어지자, 아랍권 26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도 IS에 맞서는 공동 전선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국제기구의 나빌 엘아라비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랍권 외무장관들은 IS를 포함한 테러단체에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S 격퇴 작전에는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가 함께 할 전망이다.

한편 워싱턴 주변에서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 IS를 완전히 격퇴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는 내부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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