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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 군사지원 러 추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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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 군사지원 러 추가 제재

입력
2014.09.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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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이 친러시아 반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약속하고 러시아 추가제재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가 5일 반군과 휴전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타결될 여지가 남아 있지만, 불발될 경우 미국+서방 대 러시아 간에는 ‘강대강’의 대치 국면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28개 회원국 정상은 4일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500만 유로 규모의 군사지원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군사지원 기금은 후방지원 및 지휘체계 정비, 사이버전, 부상자 치료 등에 사용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들은 회의 시작 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회의를 갖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에도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수익의 절반을 원유 또는 석유 제품의 수송 및 판매로 얻는 자산 1조 루블(약 27조원) 이상의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와 방위산업체는 앞으로 유럽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이 제재 안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러시아 최대 석유그룹인 로스네프트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의 석유 자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가 제재대상에 해당된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정상들은 러시아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에도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5일 속개된 회의에서도 동유럽 회원국에 이틀 내 배치 가능한 신속대응군 창설을 승인함으로써 대 러시아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정치적 해결에 진정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영한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휴전협상은 5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작됐으며,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동부 친러시아 반군 대표, 러시아 정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가 참석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 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스크에서 열리는 접촉그룹 회의에서 반군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휴전을 명령하겠다”며 “(회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반군도 “합의가 성사되면 휴전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인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휴전 합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사태해결을 위한 7개 조치가 서방으로부터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을 받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4일 일카 카네르바 OSCE 의장을 만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며 시간을 끄는 것을 보면 서방의 추가 제재 방침에 러시아가 상당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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