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서 플라비아 페네타와 짝 이뤄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34ㆍ스위스)가 무려 15년 만에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 무대에 서게 됐다.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룬 힝기스는 5일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카라 블랙(짐바브웨)-사니아 미르자(인도)조를 2-0(6-2 6-4)으로 물리쳤다.
힝기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2년 호주오픈(준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US오픈으로만 따지면 1999년 단식 준우승 이후 15년 만이다. 복식으로는 1998년 이후 16년 만의 US오픈 결승 진출이다.
힝기스는 열 일곱 나이로 1997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여자단식을 휩쓸었다. ‘알프스 소녀’라는 애칭과 함께 세계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메이저 대회 단식 5회, 복식 9회 우승을 차지했다. 힝기스는 그러나 2003년 발목 부상 등의 이유로 은퇴했다가 2005년 복귀했고 2007년 윔블던 대회 도중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그 해 9월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코트로 다시 돌아온 건 지난해 7월이다.
1998년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짝을 이뤄 US오픈 여자복식을 제패한 힝기스는 “다시 결승에 올라 매우 기쁘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관중석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힝기스-페네타 조는 결승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엘레나 베스니나(이상 러시아)를 상대한다.
남자단식 8강에서는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가 가엘 몽피스(24위ㆍ프랑스)에게 3-2(4-6 3-6 6-4 7-5 6-2)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4세트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나 매치 포인트에 몰렸으나 위기를 극복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4강 무대에 선 페더러는 마린 칠리치(16위ㆍ크로아티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주니어 남자단식 이덕희(주니어 10위ㆍ마포고)는 헨리크 비어숄름(주니어 52위ㆍ미국)을 2-0(6-1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덕희의 다음 상대는 오마 재시카(주니어 33위ㆍ호주)다. 그러나 홍성찬(주니어 31위ㆍ횡성고)은 스테판 코즐로프(주니어 3위ㆍ미국)에게 1-2(3-6 6-2 3-6)로 져 탈락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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