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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처단' 식칼 등 담긴 괴소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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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처단' 식칼 등 담긴 괴소포 발견

입력
2014.09.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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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 협박편지, 밀가루 동봉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배달하려던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발견, 군합동조사반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에서 용의자가 소포를 부치고 있다. 국방부제공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배달하려던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발견, 군합동조사반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에서 용의자가 소포를 부치고 있다. 국방부제공

식칼과 협박 편지가 담긴 괴소포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돼 군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국방부가 5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겉포장에 ‘이태원로 22 용산 3가 한민구’로 적힌 소포가 지난달 24일 국방부로 발송됐다. 국방부는 수신 주소가 명확하지 않아 발송지인 모 택배회사 서울 은평지점으로 돌려보내 택배회사 직원이 재발송을 위해 박스를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칼 등이 발견됐다.

소포에 동봉된 협박 편지는 ‘국제평화행동단’ 명의로 작성됐다. 왼손으로 작성한 듯한 필체의 편지에는 “그 놈의 주둥이를 함부로 눌려 기어이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불러오느냐. 네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며 한 장관의 대북 강경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네놈과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파악,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한 장관 가족의 신변도 위협했다. 군 당국은 국제평화행동단을 실체가 없는 가공의 단체로 보고 있다.

소포에 동봉된 32.8㎝ 길이의 식칼 양쪽 칼날 면에는 빨간색으로 ‘한민구’ ‘처단’이라는 글씨가 각각 적혀 있었다. 함께 들어있던 20여㎎ 분량의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신고를 받은 국방부는 조사본부와 기무사령부 등으로 합동조사반을 구성, 최초 접수처가 서울 은평구 소재 모 편의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는 검은색 상ㆍ하의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 175㎝에 연령은 20∼30대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배달하려던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발견, 군합동조사반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배달하려던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발견, 군합동조사반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은 협박편지에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적힌 점을 감안, 대공용의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편의점 주변상가와 이동경로 상의 CCTV를 확보해 판독 중”이라며 “용의자의 은신 장소를 상당히 압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모 인터넷 사이트에도 한 장관을 협박하는 편지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IP를 추적 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수취인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명기된 백색가루가 담긴 괴소포가 국방부에 배달돼 군ㆍ경이 함께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에도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최종 확인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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