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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중역에 친중파 포진 '中日 화해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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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중역에 친중파 포진 '中日 화해 무드'

입력
2014.09.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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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 다니가키·니카이 기용에 中 "적극적 영향 기대" 화답

아베 신조(앞줄 오른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개각을 단행한 3일 국무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 연합뉴스
아베 신조(앞줄 오른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개각을 단행한 3일 국무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친중파 인사를 대거 등용한 것을 계기로 중일 화해 무드가 싹트고 있다. 11월 중국 베이징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서 중일 정상간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3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과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을 자민당 4역으로 등용했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중국과 친분이 두터운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의 직솔 파벌에 속한 친중파 인사로, 대아시아 근린국 외교를 중시하는 온건파 인사다. 2007년 방중 당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적도 있다. 중일문화교류에 다양한 역할을 한 니카이 회장은 취임 직후 “험담보다는 주변국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회견서 “두 사람이 아베 정권의 대중국관계에 적극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시 주석이 최근 가진 연설에서 중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낸 것에 대해 “(양국의) 우호는 매우 중요하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일본측의 적극적 움직임도 눈에 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맞춰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장관은 지난 달 10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 연례 장관회의에서 왕이 부장을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

하지만 중일 정상회담이 쉽게 성사되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정상회담의 전제로 주장하는 양국의 인식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과거사 인식과 관련, 일본이 어느 정도 선에서 양보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면서도 역사 인식에 대한 비난을 빠뜨리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반면 일본 측은 조건없는 회담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중국과 일본은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과제가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호혜 관계의 기본 개념에서 중일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호소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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