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보다 시청률 3배 급상승, 직설적 랩배틀·파벌대결 인기 견인
악마의 편집에 육지담 일진 논란, 언더그라운드 래퍼 발굴은 결실
두 달간의 방영 기간 내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케이블채널 엠넷(Mnet) ‘쇼미더머니 3’가 바비의 우승으로 여정을 마쳤다. 4일 방송된 결승전에서 도끼-더 콰이엇 팀의 바비는 총 773만5,000원의 결승 상금을 획득해 423만5,000원의 상금을 확보한 양동근 팀의 아이언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쇼미더머니3’는 9회 차까지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1.3%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즌2에 비해 3배 가량 시청률이 올랐다. 시즌3가 이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화려해진 프로듀서들과 직설적으로 펼쳐진 랩배틀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논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성강한 래퍼들, 화려한 프로듀서 군단
‘쇼미더머니 3’에서 가장 인상 깊은 드라마는 28일 방송된 준결승전에서 나왔다. 걸음마를 갓 뗀 1년 차 래퍼 바비가 14년간 랩을 해온 바스코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방송 전부터 ‘슈퍼루키’와 ‘베테랑’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방송은 최종회를 한 회 남겨둔 상황에서 시청자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처럼 ‘쇼미더머니 3’는 개성 강한 래퍼들과 이들의 명확한 대결구도로 인기를 끌었다. 훈훈한 외모로 래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아이언, 탈북자 출신 래퍼 강춘혁, 귀여운 외모로 여심을 잡은 기리보이, 여고생 래퍼 육지담 등이 자신의 사연을 가사에 녹여내며 이목을 끌었다. 언더그라운드 출신 래퍼들과 대형기획사 소속 연습생들간의 묘한 심리적 대립도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과 맞물리며 인기 견인에 한 축을 담당했다.
화려한 프로듀서 군단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타블로, 양동근, 스윙스, 산이 등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래퍼들은 물론 도끼, 더콰이엇 등 힙합팬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래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의 한동철 CP는 “언더그라운드의 실력 있는 래퍼들이 대중의 조명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논란도 시청률 상승 견인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쇼미더머니 3’ 역시 숱한 논란이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육지담의 ‘일진 논란’이었다. 방송 초반 열 여덟 살 여고생 육지담은 천재 래퍼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지만 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술, 담배를 했다” “일진이었다”는 동창생들의 글이 올라와 홍역을 치렀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고익조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분까지 논란이 확대 재생산돼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편집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7일 방송분에서 1대 1 배틀에서 패한 래퍼 타래가 “여긴 잠재력 있는 사람을 뽑는 거였군요. 가사를 까먹은 사람한테 왜 떨어졌을까. 이게 말이 되나. 잘 먹고 잘사세요”라고 말한 뒤 사라진 모습이 전파를 탔다. 프로듀서들의 피드백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묘사돼 그의 품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타래는 이후 SNS에 “중간에 박차고 나갈 정도로 예의 없이 살지 않았습니다. 말씀 듣고 나갔지요”라는 글을 올리고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라는 제목의 ‘쇼미더머니 3 디스곡’까지 발표해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고익조 PD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때문에 불거진 오해인 것 같다”며 “회를 나눠 인물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 매우 극적이기 때문에 현장의 감정을 최대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편집의 기본 방향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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